피터는 오랜 꿈에서 깨어났다. 줄곧 저를 옭아매던 지독한 악몽은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피로 물든 손, 화약 냄새, 그리고 꺼져가던 별. 초점을 잃고, 갈 곳을 잃은 별무리들을 피터는 기억하고 있었다. 토니. 토니 스타크를 찾아야 해. About Time Tony Stark x Peter Parker 피터는 제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그저 토니 스타크, 그...
"토니!" 따스함을 머금은 바람이 아이들의 뺨을 스치던 날이었다. 전날 내린 소나기의 여파로 파릇한 풀잎에 동그란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햇빛에 비친 그것은 마치 바다 속의 보물, 진주와 같아 아직은 순수하고 순진한 아이들에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쁜 것이었다. 저 멀리서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다정한 고요가 내려앉은 정원의 잔디로 인해...
오직 너만을 위한 범우주적 선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결코 잊지못할 각인을 시켜버린 사건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8월 10일. 앞으로 태양과도 같은 붉은 색의 한 히어로가 지켜낼 오색의 찬란한 세계에 작디 작은 아이가 태어난 날이었다. 아이는 마냥 작고 약하게 태어나서 어렸을 적부터 잔병치레를 달고 살았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 하나...
레몬에이드의 새콤달콤한 맛은 묘한 중독성이있었다. 마냥 시큼할 것 같으면서도, 탄산을 섞은 그것은 달달한 끝맛을 남겼다. 햇살 좋은 오후, 나른하게 눈을 뜬 토니는 제 앞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인영을 관찰했다. 얼핏보면 얌전하게 자리에 앉아 상대방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으나, 실상은 정반대였다. 동그랗게 뜨인 눈동자가 제 눈치 한 번, 얼음이 녹...
피터 벤자민 파커. 27세. 유명 방송국의 라디오 작가. 청취율이 가장 높은 저녁 시간대를 당당히 꿰차고 들어간, 유망한 신예였다. 그의 담백하고 소박한 언어는 저녁, 알록달록한 별들이 길거리에 내려앉은 시간에 여러군데에서 흘러나오곤 했다. 때로는 듣는 사람이 낯간지러울 정도로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때로는 삶에 지친 이들이 깊은 위안을 받을 정도로 담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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