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씨. -타크씨. ........토니. 헉. 짧은 들숨과 함께 옅게 감겨있던 눈동자가 빛을 받았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현실감 없어보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허황된 곳을 유영하는 꼴이었다. 손을 들어 뻑뻑한 눈가를 짓누른 토니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윽고 제 곁에 조용히 서 있던 인영에게 말을 걸었다.
창문을 타고 주륵주륵 내리던 빗물은 어느새 꽁꽁 얼어붙어 자그마한 눈송이로 변신해 세상에 내려앉고 있었다. 멍하니 창가를 응시하던 것도 잠시, 고개를 돌리기 싫어진다. 혼자 마주해야 하는 아침은 늘 쥐약이었다. 따스한 온기 대신 누구보다도 먼저 반기는 한기에 이불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옆자리는 비워진지 꽤 되었는지 푹 꺼져있어야 할 매트리스가 원래의 모...
01 김독자. 유중혁은 답지 않게 뒷말을 머뭇거렸다. 시선이 김독자를 비껴 아래로 향했다. 단 둘 뿐인 공간에서 들리는 것이라곤 물이 끓어 주전자에 부글부글 부딪히는 소리였다. 꽤 오랜 공백의 끝에 결심이라도 한 듯 유중혁의 시선이 올곧게 응시해야 될 이를 정확히 마주했을 때, 유중혁의 입술 또한 미처 잇지 못한 뒷말을 내뱉었다. 좋아한다. 그 말은 당사자...
결제하지 마세요 정말 쓰잘데기 없는 글입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것을 본다는 것은 성가신 일이다. 쿠로오 테츠로는 코즈메 켄마가 가진 특이 체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직접 겪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만큼이나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쿠로오 테츠로는 감히 자신할 수 있었다. 코즈메 켄마의 특이체질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세히, 정확하게 이해...
# 1. 속에 감춰진 의미는 늘 그렇듯 -였다. 시간이라는 것은 그랬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고 한치의 오차없이 흘러간다. 인간이 밝히기 어려운 범주에 속한 저들만의 규칙을 가지고 그 어떤 간섭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문득 인간은 꽤나 그럴싸하면서도 엉뚱한 생각에 도달하고 만다. '시간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는 것.' 인...
* 날조주의 리바이는 이따금 엘런에게 묻고 싶은 것이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실제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어 당사자에게 전해주는 일은 없었다. 그 애의 뒤를 할 말이 있는 아이처럼 티 나지 않게 졸졸 따라다니다가도 혼자 금세 멈춰서고 마는 것이다. 식어가는 홍차를 붙들고는 애써 의문이 잔뜩 담긴 문장들을 밀어넣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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